그리고 이거 한 입 먹어봐
다시, 천천히 씹으면서
어때?
그냥 그런데?
부드럽고 짭짤하면서 달콤하고
느껴져?
씨앗맛은 나는데?
눈 감아봐
이제 이거 한번 먹어봐
이건 또 다른 맛이지?
달콤하고 아삭아삭한 게
응
그럼 이제 한꺼번에 먹어봐
그래
무슨 맛이 나긴 하는데
이게 그 맛인가?
거봐
톡 쏴
바로 그거야
이제 그 두가지 맛이 합쳐졌을 때의
그 오묘한 맛을 느껴봐
이건
응
그래도 잘 모르겠어
그래
근데 괜찮긴 했어
아참, 뭐하는 거지?
아빠는 아직 네가 살아있는 줄
다들 놀라 자빠질 거야
아, 근데
근데, 뭐?
난 좀 여기에
가족보다 중요한 게
여기가 뭐가 더 중요해서?
뭐, 잠깐 가 볼수는 있지만
애완동물 길러 본 적 있어?
아니요
쥐하고 같이 일해본 적은?
아니요
그럼 다람쥐라도?
아나니~아나니~요
쥐에 대해서 말할 거 있잖아
진짜 이러긴
아참, 근데 그건 이름이 왜 그래요?
뭐가?
라따뚜이요
그게 스튜같은 거죠?
왜 그렇게 부르는 거에요?
음식이름을 지으려면 듣기에도
라따뚜이는 안 맛있게 들리잖아요
꼭 무슨 쥐약 이름같아요
쥐약이 맛있다는 소리 들어봤어요?
안타깝게도 이제
제 아들이 돌아왔습니다!
너를 대신할 쥐약감지반을
다행히도 쥐약이
쉽지 않더라구
조금요
죄송해요, 아빠
어쨌든 이제 돌아왔으니 됐지
아, 네, 그래서 말인데요
살이 좀 빠진 거 같네?
왜 그런 거야?
아니, 아니, 그냥 꿀꺽 삼키지 말구!
맛을 음미해 봐
훈제향이랑 씨앗맛이 나지
끝에 탁 쏘는 맛이 날 거야
아무도 보지 못한 바로 그 맛!
여태 맛본 쓰레기 중에 최고야
모르셔, 무리로 돌아가야 겠어
어디있다구 그래?
진짜 이러기야?
뭘요, 왜요, 또요?
맛있게 들리는 이름을 지어야지
와인이 다 떨어졌네
찾아보려고 했는데 죽겠더라
든 음식은 없었지만
너도 많이 힘들었지?